패밀리카를 찾다 보면 결국 한 번쯤 기아 카니발을 보게 됩니다.
아이와 짐을 싣기 편하고, 장거리 여행에도 익숙합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고 여러 명이 편하게 탈 수 있다는 점에서 카니발은 이미 대표적인 가족차가 됐습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 다른 차가 눈에 들어옵니다.
기아 PV5입니다.
처음 PV5를 봤을 때는 저도 상용차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패신저와 카고가 함께 나오고, 생김새도 일반적인 SUV나 미니밴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니발을 보던 사람이 굳이 PV5까지 볼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 PV5를 조금 더 들여다보고, 이번에 한 체급 큰 PV7까지 공개된 것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PV5 한 대가 특이한 것이 아니라, 기아가 PV라는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 자체를 다르게 보고 있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카니발은 처음부터 가족을 태우는 차다
카니발의 성격은 명확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편하게 태우기 위한 대형 MPV입니다.
슬라이딩 도어가 있고, 2열과 3열 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하며 가족이 장거리 이동할 때 필요한 편의장비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차를 쓰는 입장에서 보면 이런 부분들이 꽤 중요합니다.
장을 보고 짐을 싣거나, 여행을 가거나, 부모님까지 함께 이동할 때도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니발을 고를 때 우리가 묻는 질문도 비교적 단순합니다.
“우리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을까?”
카니발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PV5는 차보다 ‘공간’을 먼저 보는 느낌이다
PV5는 조금 다릅니다.
기아는 PV 시리즈를 **PBV(Platform Beyond Vehicle)**라고 부릅니다.
패신저가 있는가 하면 카고도 있고, 같은 PV5 안에서도 좌석 배치와 사용하는 공간이 달라집니다.
그중 PV5 패신저 5인승은 일반적인 4인 가족이 보기에도 꽤 흥미롭습니다.
카니발보다 차체 길이는 짧지만 전고가 높고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조라, 밖에서 보이는 크기보다 안쪽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차입니다.
기아 역시 PV5 패신저를 가족여행이나 많은 짐을 싣는 용도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PV5에서는 질문이 조금 달라집니다.
“몇 명이 탈 수 있느냐”보다
“이 공간을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먼저 떠오릅니다.
캠핑 장비를 싣거나 자전거, 유모차처럼 부피가 큰 물건을 자주 가지고 다닌다면 이 차가 갑자기 재미있는 선택지가 됩니다.
카니발 대신 PV5를 사도 될까?
여기서부터는 실제 생활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PV5는 전기차입니다.
따라서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하기 쉬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소 도심 주행이 많고 집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전기차의 장점을 비교적 편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족과 장거리 여행을 자주 한다면 충전은 여전히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휴게소에서 충전해야 할 수도 있고, 목적지 주변 충전 환경도 한 번쯤 확인하게 됩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이런 고민에서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기름을 넣고 이동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카니발과 PV5의 차이는 단순한 연비나 주행거리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내 생활에서 충전이 얼마나 쉬운지, 장거리 주행이 얼마나 많은지가 더 중요합니다.

PV7이 나오면서 PV라는 차가 더 이해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PV7이 등장했습니다.
PV5보다 한 체급 큰 대형 PBV입니다.
PV7 롱 모델은 전장이 약 5.35m에 이릅니다.
카니발도 큰 차인데 PV7은 그보다도 더 깁니다.
패신저 모델은 여러 사람이 탈 수 있는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기아는 다양한 좌석과 차체 구조를 활용해 여러 용도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처음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PV7이 전기 카니발 같은 차인가?”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4인 가족에게 PV7은 오히려 너무 클 수도 있다
부부와 아이 둘 정도의 일반적인 가족이라면 PV7의 넓은 공간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 공간을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전장이 5.3m를 넘어가면 지하주차장이나 좁은 골목, 마트 주차장에서 느껴지는 부담도 커집니다.
PV7 역시 일반적인 4인 가족만을 위해 만들어진 차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을 태우는 셔틀이나 업무용 차량, 큰 짐을 싣는 카고, 레저와 컨버전 차량까지 상당히 다양한 용도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오히려 PV7을 보고 나니 PV5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가 조금 더 이해됐습니다.

별다봄 생각
처음 PV5를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애매했습니다.
패신저도 있고 카고도 있으니 **“결국 상용차에 좌석을 넣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PV7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니 반대에 가까웠습니다.
상용차를 승용차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여러 가지 용도로 바꿀 수 있는 기본 구조를 만들어 놓고 필요한 자동차를 꺼내 쓰는 방식에 가까워 보입니다.
자동차 한 대를 완성해 놓고 변형하는 것보다, 블록처럼 기본 구조를 조합해서 필요한 차를 만드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PV5와 PV7을 단순히 크기만 다른 자동차라고 보면 조금 부족합니다.
패밀리카로 보면 카니발과 PV5가 현실적인 비교다
4인 가족이 패밀리카 한 대를 고른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카니발이 잘 맞는 경우
장거리 여행이 많고,
2열과 3열의 승차 편의가 중요하며,
충전 환경을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이미 검증된 가족용 MPV를 원한다면 카니발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선택입니다.
PV5가 잘 맞는 경우
평소 4~5명이 타고,
큰 짐을 자주 싣고,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할 수 있으며,
차 안의 넓은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싶다면 PV5가 꽤 흥미로운 대안입니다.
그렇다면 PV7은?
가족 구성원이 많거나 부모님까지 함께 움직이는 경우,
캠핑이나 레저 때문에 아주 큰 공간이 필요하거나,
업무용과 가족용을 한 대에서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4인 가족이라면 지금 현실적으로 비교할 차는 카니발과 PV5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PV7을 보니 오히려 PV5가 더 재미있어졌
PV7이 공개됐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PV5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PV7을 보면서 기아가 PV를 어떻게 확장하려는지 조금 더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 패밀리카 고민은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SUV를 살 것인지, 조금 더 큰 카니발을 살 것인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사이에 PV5 같은 새로운 형태의 차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카니발은 여전히 가족을 편하게 태우기 위한 아주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PV5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차의 모양이 꼭 지금까지와 같아야 할까?”
아직 어느 쪽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가족이 차를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서는, 예전에는 생각하지 않았을 차가 꽤 현실적인 패밀리카 후보가 되고 있습니다.